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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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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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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 가족처럼 모시겠습니다. 차병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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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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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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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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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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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성 일 : 2009.11.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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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족처럼 모시겠습니다. 차병원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퇴근하고 집에 왔다.
엄마 : 오늘은 금요일인데 어쩐 일로 일찍 왔네?
딸 : 책볼라고 일찍 왔지~
엄마 : 너가? 오늘은 약속이 없나보지?
라는 엄마와 딸의 대화가 시작됐다. 하긴, 엄마 마음 충분히 이해한다.
왜냐하면, 월·화는 선덕여왕, 수·목은 아이리스에 푹 빠져서 집에 일찍 오고 금·토는 친구들과 신나게 놀고, 일요일은 월요일의 전쟁을 대비하기 위해 집에 일찍 들어오는 것이 나의 스케줄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금요일!! 어김없이 놀다가 집에서 전화해야 들어오는 날인데 엄마는 그런 딸이 일찍 들어오니 신기했나보다.
약속이 없어서 일찍 들어온 게 아닌데..
일하는 데 회원님, **책 내일까지 반납하셔야 합니다.라는 문자 때문에 책도 볼겸 일찍 들어왔을 뿐...
하여튼 집에 와서 편안한 자세로 책을 보는데 한참 재미난 부분이 찢어져 그 다음 장면을 도저히 볼 수가 없었다. 참고 볼까도 생각했지만 내가 본 후에 빌려 볼 누군가를 위해서도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였기에 주섬주섬 옷을 챙겨 입고는 따지려고 책방에 나설려다가... 다시 옷을 벗고는 테이프를 집어 들었다.
이게 바로 병원에서 일하기 시작한 후의 내 변화를 보여 주는 대목이다.
전에 같으면 당장 달려가서 아~ 이게 뭐예요~ 다 찢어져서 못보겠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라고 따졌을 텐데. 지금은, 어딜 가서 무엇을 사든 품질 다음으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게 서비스였다. 하다못해 마트에 갈 때도 좀 더 친절하게 대하는 곳으로 발길을 돌린다는 것이다.
일을 하면서 아주 작은 것일지라도 그 환자들에게 쏟는 정성은 대단한 것 같다. 상냥함으로, 목소리는 도,레,미,파,솔에서 솔 톤으로 올렸고 입에서 입으로 도는 좋은 소문으로 살아가니 받은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돌려주려 내 딴에는 마음을 많이 쓰고 지탱해온 나날 들이였다. 그렇게 병원에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지만 지치고 힘들 때도 있다.
그러나 포기 할 수 없다. 이것이 힘들다고 포기한다는 것은 다른 새로운 것을 시작해 보는 것조차도 어렵게 된다. 어디 일 뿐이겠는가. 세상 모든 것에 적용되는 말일 것이다.
이 글을 쓰면서 내 자신에게 물어 본다. 지금껏 열심히 살아왔냐고... 수동적인 일들에도 못 견뎌했고 능동적인 일들에도 그만큼 열심을 내지 못했던 건 아니었냐고.
이런 후회만 하기에는 아직 우린 젊다. 오늘도 난, 그리고 병원의 모든 직원들은 자신의 분야에서 열정적으로 밝게 웃으면서 일한다.
가족처럼 모시겠습니다. 차병원입니다.
원무과 김윤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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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첨부파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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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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