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 일찍 물리치료실 식구들이 시민문화회관에 모였다. 오늘은 물리치료실 식구들과 함께 신시도 대각산에 오르기로 한 날이다.
평소에 산을 별로 잘 다니지 않아서 그런지 출발할 때부터 등산하며 힘들 걸 생각하니 걱정스럽기만 했다. 요즘 부쩍 살도 많이 쪄서 부담은 백배다.
무거운 마음으로 신시도 임시 주차장에 도착하여 짐을 챙겨 산을 오르기 시작했다. 잠깐 산을 오르자 몸에서 땀이 나기 시작하고 점점 오를수록 힘들다는 생각을 하려는데 금방 정상에 도착했다. 너무 빠른데, 벌써 정상인가. 이정도면 딱 좋네라고 생각하며 착각에 빠져 상쾌한 바람에 땀을 식히며 쉬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도 잠시 월영재를 지나와 앞에 보이는 대각산을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을 듣고 대각산 전망대를 올려다보는데 절로 한숨이 푹~ 그냥 밑에서 기다린다고 할까하고 생각만 열심히 하고 있다가 결국 그냥 동료들에 이끌려 출발을 하고 가파른 길을 타고 올라가는 동안 땀은 비오고 숨은 헐떡이고 다리는 후들거리고 운동부족이 여실히 들어나고 있었다. 아직 젊은 나이에 그렇게 높지도 않은 산을 오르며 헐떡이는 모습을 동료들에게 보이자니 창피하기도 하고 그냥 꾹 참고 씩씩거리면서 막 올라갔다. 오르다보니 전망대에 도착하였고, 계단을 기어기어 3층까지 올라갔더니 눈앞에 펼쳐지는 고군산군도의 절경이 정말 끝내줬다.
그제서야 아~ 등산을 하는 분들이 왜 산을 오르는지 알 것 같았다. 힘들게 오른 뒤에 맛보는 황홀한 경치와 상쾌하게 불어주는 바람, 그리고 맥주 한 잔~ 보통 이러면 피로가 싹 풀린다는데 그건 잘 모르겠고 아무튼 좋았다. 마음은 확실히 가벼워졌다.
신시도 대각산이 비록 나에겐 힘든 산행이었지만 다들 가볍게 오르기 좋은 코스라고 하더군요.
이제 무더운 여름이 시작되는데 여러분도 가까운 신시도 대각산에 올라 경치와 바람을 안주삼아 맥주 한 잔 하심이 어떠할까요?
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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