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몬이라하는 아주 가난한 구두 수선공이 교회 앞을 지나다가 종탑 밑에 벌거벗긴 채 추위에 떨고 있는 한 남자를 발견하고 자기 집으로 데려오게 된다.
아내는 집에 데려온 미하일을 별로 탐탁지 않게 여겼으나 얼마 지나지 않아 관심을 갖고 좋아하게 된다.
미하일은 구두 수선공인 세몬을 도와 구두 만드는 일을 하게 되었는데, 어느 날 신사한분이 찾아와 1년 동안 신어도 모양이 변하지 않는 장화를 만들어 달라고 부탁하지만 미하일은 쓴 웃음을 지으면서 장화대신 슬리퍼로 만들어 버린다.
이 광경을 지켜본 세몬은 너무나 황당하고 놀라서 새파랗게 질린 채 안절부절 하고 있었는데 장화를 맞추고 간 신사의 집에서 장화대신 슬리퍼로 만들어 달라는 전갈이 온다.
장화를 맞추고 간 신사는 집에 도착하자마자 갑작스런 죽음을 맞이하게 되어 장화대신 장례 때 신고 갈 슬리퍼가 필요하게 되었던 것이다.
세월은 흘러 마리아라는 여인이 쌍둥이 자매를 데리고 세몬의 가게를 찾아왔다.
이 아이들은 마리아의 딸들이 아니었다.
이 아이들의 아버지는 아이들이 태어나기 사흘 전에 돌아가셨고 어머니 또한 아이들을 낳은 다음날 돌아가셔서 졸지에 고아가 된 이 아이들을 마리아가 기르게 된 것이다.
하나님 명을 거역했던 그때 그 아이들임을 알게 된 미하일은 환한 웃음을 지으면서 지금까지 있었던 자기에 모든 일을 털어 놓게 된다.
미하일은 천사였는데 막 태어난 아기엄마의 영혼을 데려오라는 하나님의 명을 받고 아기엄마의 영혼을 데리러 그 곳에 가 보았지만 막 태어난 아이들에게 젖꼭지를 물려주고 있는 엄마를 데려오면 그 아이들 또한 죽을 것만 같아 하나님의 명을 거역하게 되었고 그로인한 벌로 사람에게 있는 것, 없는 것, 무엇으로 사는지에 대하여 알아오라는 3가지 숙제를 받아들고 벌거벗긴 채 쫓겨나게 되었던 것이다.
미하일은 세몬의 부부를 통해서 사람에겐 사랑이 있음을, 장화를 맞추고 간 신사를 통해선 죽음에 대한 예비지식이 전무함을, 죽을 줄로만 알았던 이 아이들을 통해선 사랑으로 살아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던 것이다.
톨스토이는 이 작품을 통해서 사람에게 있는 것, 없는 것, 무엇으로 살아가는지에 대하여 강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자고나면 이어지는 천재지변과 사건사고로 인한 인명피해, 갑작스런 돌연사로 인하여 구급차에 실려 오는 D.O.A(사망)환자들을 접하다 보면 죽음에 대한 예비지식이 전혀 없는 우리들로서는 신 앞에 다시 한번 고개 숙여지며, 태어날 때는 순서가 있지만 죽을 때는 순서가 없다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새롭게 느껴진다.
어린이 동화집이지만 오히려 어른들을 위한 작품이라 생각되며 누구나 한번쯤 접해보길 권하고 싶은 작품이다.
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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