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아란 하늘과 구름사이로 따가운 햇살이 내려쬔다. 아직 6월초인데 벌써부터 30도가 오르락내리락 한다. 올 여름은 장마도 짧고 여느해보다 무더운 여름이 될 것이라고 기상청은 이야기 한다. 더위를 많이 타는 나는 올여름을 어떻게 보낼지 벌써부터 걱정이다.
아침부터 몸이 바빠진다. 오늘은 가족과 함께 우리나라에서 두번째로 큰 섬 거제도로 떠나려 한다.
아침 일찍 서둘러 짐을 챙겨 차에 올랐다. 오늘의 목적지는 외도이다. 한 부부가 섬을 사서 30십여년동안을 준비하여 만들어낸 환상의 섬 외도...
외도를 다녀온 사람들이 그렇게도 멋진 섬이라고 입을 모아 자랑했던 섬...
말로만 듣던 외도를 보기 위해 집을 나섰다. 먼저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기위해 장수로 향했다. 장수 I.C까지 1시간 40분이 걸렸다. 대전-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사천I.C(삼천포)까지 1시간을 더 달렸다. 여기에서 이정표를 잘못보고 가면 삼천포로 빠진다.(히~히...) 이제 거제까지는 국도를 타고 90㎞를 더 달려야 한다. 국도변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2시간여를 달리니 통영과 거제를 잇는 신거제대교와 거제대교가 바다를 가로질러 길게 뻗어 있다. 이 다리가 놓여지기 전에는 배를 통하여 육지와 오갔을 것이다. 문명과 건축기술의 발달이 이제 섬을 육지와 연결하여 섬아닌 섬을 만들어 놓았다.
이제 외도까지는 장승포방면-사곡삼거리에서 우회전-산양-구조라유람선 터미널...
구조라유람선 터미널에 도착하여 잠시 유람선 출항을 기다리며 터미널 뒤편의 구조라해수욕장을 둘러보았다. 거제도는 섬의 해안가가 굴곡이 심하여 해수욕장이나 바다의 경관이 더욱 아름다운 것 같다.(유람선 및 입장료(1인) : 12,000원+1,600원)
유람선에 오르니 기분이 상쾌하다. 유람선의 출발과 함께 선장님의 구수한 말이 들려온다.
“오늘은 무척 날씨가 더운 관계로 비록 기름 한방울 나지 않는 우리나라지만 여러분에게 특별히 시원한 에어컨을 틀어드리겠습니다. 창가에 앉으신 분은 창문을 활짝 열어주십시요. 이것이 바다가 주는 자연 에어콘입니다.” 선장님의 유머는 입가에 미소를 자아낸다. 이어 주위 경관의 자세한 설명 그리고 관광객을 사로잡는 흥겨운 노래 한 곡조가 이어진다. 어느덧 20여분을 달려 해금강에 도착했다. 바다의 금강산이라 불리는 해금강에서 십자동굴을 먼저 찾았다. 선장님은 “오늘처럼 좋은 날씨에 여기에 오신 것은 행운입니다. 조금만 파도가 쳐도 이곳을 들어갈 수 없는데 여러분이 이곳 십자동굴에 들어오셨습니다.” 이런 말씀을 하시며 그 좁은 공간에서 자유로이 방향을 전환하며 운전을 하신다.(나중에 친구에게 들은 이야긴데, 항상 십자동굴에 들어갈 땐 똑같은 말씀을 하신단다.)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데 갈매기들이 손님을 반긴다. 갈매기들은 관광객들이 던져주는 먹이를 먹기위해 배 옆을 유유히 날아다닌다. 다음으로 사자바위, 환상적인 일출과 월출로 유명한 일월봉 등을 둘러보면서 섬을 한바퀴 돌았다.
해금강을 떠나 바다 바람을 맞으며 10여분을 달리니 환상의 섬 외도에 도착하였다.(입장료 5,000원)
외도는 남국의 정취가 물씬 풍긴다. 잘 정리된 나무들과 야자수 그리고 꽃들이 제각각의 위치에서 자신의 아름다움을 뽐낸다. 겨울연가의 촬영장소로 유명해진 건물 앞으로는 영국 궁전의 정원을 닮은 ‘비너스 가든’이 자리하고 비너스를 비롯한 고대 로마의 조각상들이 산책로를 따라 늘어서 있다. 그 위로 이어진 산책로에는 아름다운 꽃과 나무들이 줄지어 있고 바다와 어울어져 마치 동남아 어느 섬에 와 있는 것만 같다. 저 멀리에는 해금강의 모습이 보인다. 너무 아름다운 곳이 많아 카메라의 셔터를 누르기에 바쁘다. 외도 체류시간 1시간 30분은 너무도 빨리 지나가 이제 배에 승선하기 위해 움직임이 바쁘다. 외도를 떠나려니 시간을 좀더 주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구조라항에 도착(총 2시간 30분)하여 다시 차를 타고 남쪽으로 향했다.
학동몽돌해수욕장. 바닷가 파도소리가 몽돌과 어울어져 자연의 아름다운 소리를 만들어낸다. 잠시 파도소리를 감상한 후 또다른 몽돌이 있는 여차몽돌해수욕장을 찾았다. 이전 것보다는 조금은 작은 몽돌이지만 저멀리 대·소병대도, 매물도 등 아름다운 섬들의 모습이 한눈에 들어온다. 좀더 위에서 아름다운 섬과 바다의 광경을 보기위해 차량으로 비포장 도로를 올랐다. 산 중턱 전망대에서 보는 섬과 바다의 모습은 한폭의 그림과 같았다. 아름다운 광경을 멀리하고 귀가길을 서둘렀다. 바다를 끼고 꼬불꼬불이어진 해안도로는 드라이브 코스로 일품이다.
집에 도착하니 12시가 넘었다. 하루코스로 거제도 남단을 여행하기에는 조금은 벅차다. 1박2일정도의 여유를 가지고 다음에 다시 찾아봐야겠다. 여행 후 친구에게 들었는데, 거제도의 관광농원의 시설이 일반 콘도보다도 좋고 수영장도 있어 여름 휴가를 보내기에 좋은 장소라고 한다.
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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