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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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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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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9] 가을 대운동회로의 추억여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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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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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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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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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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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 성 일 : 2004.09.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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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을 대운동회로의 추억여행 ”
초등학교 시절에 가장 기다려졌던 것이 무엇이었을까...
아마도 소풍과 가을 대 운동회가 아니었나 싶다.
그중 온 동네 아니 지역전체가 떠들썩거리며 온 지역행사를 치루었던 것 같다.
가을 운동회가 있는 전날밤에는 잠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뒤척였다. 내일 있을 운동회를 잔뜩 기대하면서 부모님과 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맛있는 음식을 먹을 모습을 생각하면서 늦은 시간 잠자리에 든다.
잠을 제대로 이루지 못하고 아침에 일어나 먼저 밖으로 나가 하늘을 쳐다본다. (다행히 운동회 때에는 거의 비가 오지 않았던 것같다.) 비가 오지 않는 맑은 하늘을 확인하고는 기분이 날아갈 것같이 가볍다. 여느 때보다 이른 시간에 서둘러 아침을 먹고 체육복 차림으로 학교로 달려간다. 교문 앞에는 가을 대운동회라고 쓰여진 현수막과 함께 벌써부터 많은 먹거리 드을 파는 노점의 아저씨, 아주머니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하늘에 만국기가 펄럭이고 운동장엔 천막과 함께 하얀 라인이 깨끗하게 그려져 있다. 아침 일찍부터 많은 친구들이 나와 뛰놀고 있다.
운동회가 시작되면 청군과 백군으로 나누어 머리에 청색띠와 백색띠로 나누어 메고 운동회 시작준비를 한다.
본부석에는 지역유지되시는 분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면장님, 파출소장님, 우체국장님 등등... 이제 운동장을 메아리치는 교장선생님의 훈시와 국민체조로 오늘의 가을 대운동회가 시작된다.
먼저 우리들이 1∼2개월동안 준비한 곤봉체조, 리듬체조 등을 선보이고, 이것을 보시는 학부모님과 동네 어르신들은 즐겁고 기쁘기만하다. 그러기에 이 날만큼은 학부모가 아니더라고 동네 모든 사람들이 참석하는 축제였다.
이제 학년별 게임으로 들어가 저학년의 공굴리기, 고학년의 기마전과 줄다리기, 박깨트리기(집에서 콩이나 모래주머니를 실로 꿰메어 몇개씩 만들어갔다.) 등도 펼쳐진다.
그리고 가장 기대가 되는 경기는 달리기이다. 올해는 몇등을 할 수 있을지... 이상하게도 달리기 할때에는 넘어지는 경우가 많다. 이번에는 꼭 1등을 하여 손목에 1등이라는 동그란 도장을 받으리라 다짐하여 본다. 하지만 1등을 해본 기억이 없다. 정말로 아쉽고 부끄럽고... 알고보면 상품으로 받는 공책이나 연필정도인데....
그리고 재미있는 경기가 종이에 적힌 사람 찾아 함께 달리기이다. 종이를 펴보면, 면장님, 교장선생님, 파출소장님, 할아버지 등이 적혀 있다. 종이에 적힌 사람을 찾아 헤메다가 꼴찌하기가 일쑤다.
운동회의 하일라이트는 점심시간이다.
커다란 포풀러 나무 그늘아래에 자리를 잡고, 어머니와 할머니께서 바리바리 싸 가지고 오신 토실토실한 알밤, 통닭, 과일 등.... 온 가족과 이웃이 모두 모여 즐겁게 담소를 나누며 식사를 한다.
식사 후에는 운동회의 백미인 부모 및 어르신들의 계주가 있다. 치마를 동여매고, 신발을 던져버린 채 맨발로 달리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청백 계주가 펼쳐지고, 자신의 팀이 이기기를 목청껏 소리 높여 응원한다. 마지막 계주에서 항상 일어나는 현상은 먼저 앞서가는 팀이 바톤을 떨어뜨리거나 넘어지는 경우가 많아서 아쉽게 우승을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온 가족, 온 마을 사람들이 함께 할 수 있기 때문에 즐겁고 행복했다.
요즘에 펼쳐지는 운동회는 예전과 같지 않다. 그저 운동회라는 행사로 끝나는 것같아 아쉽다.
그래도 조그마한 시골 학교의 가을 대운동회의 모습은 아직도 그 모습을 간직하고 있어 기쁘다.
(김 이 현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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