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확을 앞둔 누런 벼의 모습이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 황금들판에는 수확을 하려는 농부의 움직임이 바쁘다.
곧게 뻗은 서해안 고속도로를 타고 남쪽으로 달렸다. 오늘의 목적지 부안 격포.
격포는 대학시절 많이 갔던 곳이다. 하지만 언제부터인지 교통여건이 좋지 않다는 핑계로 조금은 멀리 했던 곳이기도 하다.
하지만 요즘 격포가 많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있다. 그 이유는 사극 ‘불멸의 이순신’이 방영되면서부터이다. ‘불멸의 이순신’ 촬영 현장으로 다시 떠오른 격포.
최근 부안은 원전센터 유치문제로 군민들간 많은 갈등이 있었는데 이제 드라마 촬영 현장으로 새롭게 거듭나고 많은 관광객이 이곳을 찾게 된다니 같은 도민으로 무척이나 기쁘다.
서해안 고속도로를 탄지 30여분만에 줄포IC가 눈에 들어온다. 도로가 잘 정돈된 덕분에 금방 줄포에 도착했다. 예전같으면 국도를 타고 1시간 넘게 달렸어야 할 길이다. 톨게이트에서 관광안내 책자를 구하고 촬영현장의 위치파악에 나섰다.
영상테마파크가 조성된 곳은 격포항 근처다. 그러면 줄포에서 40여 분은 더 달려야 한다.
다시 격포를 향해 달렸다. 달리는 도중 곰소가 눈에 들어왔다. 곰소는 염전과 젓갈이 유명하다. 잠시 유명한 원조 젓갈집에 들러 새우젓 등을 사들고 다시 격포로 향한다. 이 길은 무척 오랜만에 달리는 길이라 바다, 솔섬, 모항 등 모든 것이 반갑다.
격포에 거의 다다랐을 때 이순신 촬영현장이란 이정표가 눈에 들어왔다. 전라좌수영 촬영현장.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깔끔하면서도 아담한 전라좌수영의 모습이 파란바다의 모습과 잘 어울어져 있었다. 세트장인데도 건물이 튼튼하게 보였다. 벌써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많은 관광객들이 이곳을 찾고 있었다.
그리고 영상테마파크가 있는 격포항방면으로 향했다.
앗! 이게 무슨 일인가? 영상테마파크 진입금지....
주 목적지인 영상테마파크가 아직 완공되지 않았단다. 목적 상실에 따른 실망감을 가지고 격포항으로 갔다. 격포항에는 위도로 떠나는 배편이 있다. 위도에서도 ‘불멸의 이순신’ 촬영이 있었다는데...
시간 여건상 위도는 다음기회로 미루고, 격포항에 떠있는 거북선, 왜선 등 촬영에 쓰인 배들이 5~6척 떠 있었다. 하지만 외양만 멀리서 볼 수 있을 뿐이었다.
이제는 포구에서 채석강쪽으로 이어진 변산해안도로를 따라가니 적벽강의 명군 진지가 있었다. 조금은 허술한 아니 전에 군대시절 훈련받던 곳같은 느낌이다. 변산해변도로를 따라 달리니 정말 서해가 이렇게 아름다웠던가 하는 감탄사가 절로 나온다. 예전에 격포를 여러번 왔었지만 이런 곳이 있는 줄은 몰랐었다. 정말 아름다운 해변도로다.
잠시 다시 격포해수욕장으로 되돌아가 잠시 파도소리와 파아란 바다의 아름다운 모습에 흠뻑 빠져본다.
돌아오는 길엔 잠시 새만금 방조제에 들러 보았다. 쭉~ 바다를 가로질러 군산까지 잇는 30여km의 방조제다.
대학시절 친구들과 변산 앞바다를 보면서 이야기 했던 것이 생각난다. 나중에 돈많이 벌어서 저 앞에 보이는 섬을 사서 별장도 짓고 우리들의 섬으로 만들자는 약속이 떠오른다. 하지만 바로 그 섬이 이제 새만금 방조제로 연결된 첫번째 섬이 될 줄이야...
지난 과거의 아련한 추억과 함께 모처럼 찾은 부안 격포의 모습은 예전의 기억속의 모습과는 달라진 새롭게 거듭나려는 움직임이 느껴졌다.
12월에 영상테마파크가 개장되면 지금보다 더욱 많은 볼거리를 제공할 것이다. 그리고 문경의 ‘왕건’세트장 처럼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것이란 기대도 함께 해본다.
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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