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담배를 피우지 않는 내가 건강을 지키고 생활의 활력소을 만들기 위해 택한 것이 테니스였다.
예전엔 탁구를 즐겼지만 테니스를 치기 시작하면서 탁구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테니스의 매력에 푹 빠져 또 다른 인생의 묘미와 즐거운 활력소가 되고 있다.
지난 2002년 봄 새벽 5시 50분 알람과 함께 이브자리를 박차고 운동복으로 갈아입고 테니스코트로 향했다. 처음 테니스 라켓을 잡고 약 20분간 레슨을 받고나면 온 몸이 땀으로 흠뻑 젖어버리고 얼굴은 달아오르며, 두 다리는 힘이 쭉 빠져버려 녹초가 돼버린다. 레슨을 마치고 집으로 향하는 차안에서 내가 왜 이런 힘든 운동을 돈까지 주어가면서 해야 하는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매일 아침이면 어김없이 알람 소리에 눈을 뜨고 코트로 향하는 내 모습을 보면 테니스에 대한 매력과 이를 배우려는 열정이 흐르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런 힘든 레슨 과정을 겪고 난 후 어느 정도 실력이 향상되어 상대방과 스트록(공을 치는 것) 되면서 나의 테니스는 더욱 열정적으로 바뀌게 되었고, 같이 운동을 하는 동갑내기 친구를 사귀게 되어 새벽에 만나서 랠리도 하고 퇴근이후에 다시 코트로가 게임을 하는 등 나도 모르게 테니스 광이 되어가고 있었다.
처음 코트에 들어갈 때 생각이 난다. 내성적인 성격으로 남들과 쉽게 대인관계가 이루어지지 못해 코트장으로 들어가기가 힘들었지만 테니스클럽에 가입하고 같은 클럽의 선배님들이 너무나 잘 대해주고 편안하게 해줘 지금은 코트앞에서 망설임 없이 코트로 입장하고 내 성격에도 많은 변화가 있는 것 같다.
여러 번 대회도 참가 했지만 공을 잘 치는 분들이 너무나 많았고 그분들의 햇볕에 그을린 얼굴을 보면 이 만큼 공을 치기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땀을 흘리며 코트를 밟았는지 짐작이 간다. 모든 일이 그렇듯 노력과 땀이 없이는 얻어지는 게 없듯이 테니스도 마찬가지 같아 보였다.
테니스 정말 어려운 운동 중에 하나인 것 같다. TV 속에 보여지는 선수들은 너무나 쉽게 스트록을 하면서 게임을 풀어가고, 멋진 샷을 구사하지만 역시 맘먹은 대로 공을 칠 수 없다는 점에 많은 테니스 동호인들이 뙤약볕에서 땀을 흘리며 많은 시간과 돈을 투자하며 열심히 운동하는 게 그 이유일거라 생각된다.
서두에 언급했듯이 테니스는 내 인생에서 크나큰 즐거움을 주는 활력소 중에 하나로 코트장에서는 그 어떤 생각도 떨쳐버리고 오직 테니스에 몰두하고 함께 운동 하는 분들과 테니스에 관한 얘기를 나누는 게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한 시간이 돼버렸다.
테니스 하는 시간에 아내와 명지, 미정이와 함께 좀더 시간을 보내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항상 미안하다. 이를 아는지 테니스를 칠 수 있게끔 이해하고 지원해주는 아내가 너무 고맙다.
지금은 테니스를 시작할 때처럼 자주 코트에 나가는 열정은 덜하지만, 마약과 같이 중독이 되어 지금도 테니스만 생각하면 가슴이 떨리고 흥분된다.
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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