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는 도깨비를 좋아한다. 아니 도깨비가 가지고 있는 도깨비 방망이를 좋아한다. 도깨비 방망이가 생기면 엄마에게 뭐든지 다 사준다고 한다. 먹고 싶은 음식 나와라 하면 맛있는 음식이 식탁 가득 차려져 있고, 예쁜 옷이 필요하면 공주처럼 예쁜 옷이 엄마를 공주로 만들어 줄 것처럼 얼굴에 함박 웃음을 머금고 이야기 한다. 그러면서 엄마 조금만 기다려.... 도깨비 방망이가 생길 때까지....
그러던 아이가 여덟 살이 되더니 이제는 도깨비 방망이 같은 것은 필요 없다고 한다. 필요 없는 것이 아니라 도깨비 방망이 같은 것은 이 세상에 없다는 현실을 알게 된 거겠지!
백조의 호수를 읽으며 마법에 걸린 공주가 어렵게 어렵게 마법이 풀려 왕자님과 행복하게 되기까지 애타고 침을 꼴깍꼴깍 삼키며 안타까워 하고 그러면서 일의 실마리가 끝나면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은 내 아이의 모습.
장래희망이 마법사였던 우리아이.
마법사가 되어 우리엄마 힘들지 않고 마법으로 청소도 하고 밥도 하면서 엄마는 책 많이 읽고 쉬라던 우리아이.
그러던 아이의 꿈이 변했다.
과학자로. 과학자가 되어 밥 하고 빨래하고, 청소하고 이 모든 것을 힘들여서 하지 않고 쉽게 밥도 설거지도 청소도 반드시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해준다고 한다. 희망이 바뀌긴 했지만 우리아이의 마음은 한결같다. 엄마 예쁜 옷 입혀주고, 집안일을 하긴 하되 쉽고 힘들이지 않게 하라는 것.
그러고 보면 아이의 눈에 엄마의 일상이 힘들어 보였나 보다. 그런 아이가 엄마를 공주로 만들어 준다고 하면 정말 공주가 된 것처럼 ‘아들 고마워!’ 하면서 행복해한다. ‘그래 아들, 엄마를 공주로 만들어 준다는 말 자체가 엄마는 이미 공주가 되어있단다.’
초등 1년을 마칠 즈음 많이 의젓해진 아이를 바라보며 세월을 느끼고, 엄마도 항상 마음속으로 다짐한단다. 어떻게 하라고 가르치기 보다 엄마의 행동이 곧 가르침이라는 것을....
항상 너희에게 엄마는 사랑이라는 뿌리야.
그 뿌리에 깊게 자리잡은 너희들의 꿈은 나뭇잎이 되고, 줄기가 되어 더욱 왕성해서 다른 사람에게 그늘도 주고, 따뜻함도 주고, 동화속 주인공처럼 착하게 살면 행복의 여신이와서 힘들때 정말 힘들땐 너를 구해줄거야.
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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