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국영화는 헐리우드영화와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3D 등 영화제작 기술이 많이 성장하였다.
하지만 한국영화의 소재에서 좀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드라마로는 많이 만들어지는 사극 모험물이나 영웅물들이 왜 영화로는 잘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점이었다. 그러나 이 영화 ‘신기전’이 그런 나의 아쉬움을 날려줬다. ‘신기전’은 재밌고 웃기고 통쾌한... 거기에 스펙터클까지 갖춘 사극 활극이었다. 그리고 주인공 설주 역을 열연한 정재영이 좋아졌다. 연기 잘 하는 것이야 익히 알고 있었지만, 이제 정재영이라는 배우 이름만으로도 신뢰감을 주는 배우가 된 것 같다. 또 이 영화는 아무래도 한국 사람이기에 자긍심을 느끼고 통쾌함을 느끼는 그런 류의 영화이기도 한데, 그런 점에서 유치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요즘 시국이나 나라간의 관계가 연상되면서 통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에서라도 이런 통쾌함을 느껴야하지 않겠나 싶다. 신기전을 조립하고 실험하는 과정들은 왠지 <아이언맨>에서 주인공이 슈트를 조립하고 실험하는 장면들이 떠오르면서 잔재미를 줬다.
화포 신기전을 소재로 액션과 코미디에 로맨스까지 곁들이면서 마지막 신기전 발사 장면의 스펙터클과 통쾌함이 가슴을 속 시원하게 해준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또 다른 쾌거라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보기 전까진 신기전 이란 게 존재했는지도 몰랐다. 세종 때 정말 저런 게 있었나 싶었다. 서양보다 앞서 로켓화포를 개발해낸 작지만 강한나라. 우리선조들이 자랑스럽고 자부심도 생긴다.
우리나라 역사를 소재로 한 픽션 장르의 소설이나 영화를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만약 이것이 사실이었다면 우리나라 역사는 어떻게 바뀌었을까? 모르긴 몰라도 지금처럼 일본이 독도를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것도 모자라, 중국까지 나서서 이어도는 자기 땅이라고 우기는 이런 말도 안 되는 사태가 벌어지진 않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아무리 허구라지만 말이다.
제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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