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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2008.12] 겨울의 문턱, 내소사를 찾다

작성자 차영옥

작성일 2008.12.23

작 성 일 : 2008.12.23

* 겨울의 문턱, 내소사를 찾다

부안 내소사에 들어서면 전나무의 맑고 산뜻한 향기가 겨울을 준비하는 이 늦은 가을에 어서 오라는 손짓을 하며 사람들을 반기고 있었다.

전나무 향기에 취해 발걸음이 멈춘 곳 ... 여느 사찰과 같이 천왕문이 나온다.

천왕문 문턱에 들어서면 무서운 표정들을 짓고 있는 사천왕... 순간 움찔하지만 이때만큼은 깨끗하고 경건한 맘을 가지고 사찰에 들어서게 된다.

대웅전에 들어서기 전 약수를 마시고 사찰을 둘러보았다.

내소사는 오랜 세월에 걸쳐 중건중수를 거듭해 오다 임진왜란 때 대부분 소실된 절을 조선 인조 때에 정민선사가 중창하였으며 인조 11년에 웅장하고 아름다운 대웅보전을 중건하였다고 한다.

그 후 광무6년 관해선사와 만허선사의 증축이 있었으며, 내소사의 오늘을 있게 한 해안선사가 1932년 내소사에 자리를 잡고 절 앞에 계명학원을 설립하여 무취학 아동들과 무학청년들을 대상으로 문맹퇴치운동을 벌이고 서래선림을 개원하여 호남불교의 선풍을 진작시켰다

이후 혜산우암선사가 선풍을 이어 봉래선원을 신축하고 현재의 대가람을 이루며 오늘에 이르렀다고 한다.

대웅전에 들어서면 법당 삼존불을 모신 불당 후불벽면에 백의 관음보살좌상이 그려져 있다.

이 벽화는 국내에 남아있는 백의 관음보살좌상으로는 가장 큰 것이고 그 눈과 마주치면서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전해져 내려온다 하여 나 역시 소원을 빌어보았다.(로또^^)

대웅보전의 꽃 문살은 한국적인 아름다움을 가장 잘 표현한 것으로 우리나라 최고의 장식 무늬로 평가받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손길이 많이 닿아 현재는 많이 훼손 됐지만 그 조각솜씨는 대단해 보였다.

사찰을 둘러보고 내려오는 길에 소박해 보이면서 겸허하게 보이는 내소사를 돌아보며 나또한 마음을 새롭게 가져보게 되었다.

봄에는 벚꽃이 화사하게 손님을 맞고, 여름에는 울창한 전나무 숲이, 가을에는 붉게 물든 정열적인 오색단풍이 손님을 맞는다. 지금과 같은 겨울에는 나무와 사찰에 소복히 내려앉은 하얀 설경이 온 숲을 하얗게 색칠한다. 그래서 내소사는 사계절 언제 찾아도 포근한 곳이다.

최근에는 격포를 중심으로 리조트가 들어서고, 불멸의 이순신 등 대하사극 촬영세트장이 있어 예전에 비해 많은 사람이 찾는다.

이런 분주함 속에서 고요함이 있는 곳이 바로 내소사이다.

(수술실 임이랑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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