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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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2008.12] “마음의 일기”

작성자 차영옥

작성일 2008.12.23

작 성 일 : 2008.12.23

“마음의 일기”

2008년 12월 9일 날씨 : 맑음^^

30년이라는 길고도 짧은 생을 살아오며 간절히 느낀 것 중의 하나가 세상사는 마치 날씨와도 같은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유독 날씨와 기분이 비례하는 나로서는 말입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 여기에는 저 또한 포함되지요.

맑게 개인 날만 계속되기를 바랍니다.

여느 때처럼 아침에 출근하는 발걸음에서부터 퇴근할 때까지

오늘 하루를 뜻 깊고 유익하게 보내기 위해 맘속으로 화이팅을 외치며

어쩌면 또 다른 인연이라 생각하는 우리병원 환자들에게

조금 더 친절하게 조금 더 따뜻하게... 하자를 수십번 다짐하면서도

맘 한편으론 우리병원을 찾은 환자들도 여러모로 부족한 나에게

잘해주길... 그러기에 이해해주길 바라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구요.

이렇듯 아무 문제없이 생각 만해도 눈부시게 화창하고 맑게 개인 푸른 하늘만 있어줄 그런 날들만 바라고 있는거지요.

허나 날씨라는 것은 그렇지 못해

태풍도 불고 비바람, 눈보라도 있게 마련이지요.

그래서 환자분들이 오해와 상처를 받을 수도,

제가 그럴 수도 있는거구요.

하지만 어떤 태풍도 한 달 이상 계속 되지는 않습니다.

세찬 비바람과 눈보라도 여간해서는 며칠을 넘기지 못하구요.

설령 몇 달 동안 계속 햇빛만 내리쬐는 맑은 날만 계속 되었다고

칩시다.

하지만 그것 또한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매일 날씨가 좋아 햇살만 내리쬐면 그 땅은 이내 사막이 되어버리니까요.

비바람과 폭풍은 귀찮고 혹독한 것이지만 그로 인해 씨앗은 싹을

틔웁니다.

나 그리구 우리네 삶 또한 그와 다를 바 없습니다.

견디기 힘든 시련과 아픔이 삶의 여정 중에 왜 없겠습니까.

하지만 시련과 아픔은 필히 우리라는 거목을 키우기 위한 밑거름입니다.

삶은

오늘 내리는 비바람과 폭풍우 속에서 맑게 개인 내일의 아침을 엿볼 수 있는 사람의 몫입니다.

원무과 고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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