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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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2009.1] 요양원을 다녀오고 달라졌어요.

작성자 차영옥

작성일 2009.01.29

작 성 일 : 2009.01.29

* 요양원을 다녀오고 달라졌어요.

노령화사회로 접어들고 노년이 길어짐에 따라 요양시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나이들어도 비교적 건강한 노년생활이 가능해져서 인지, 양로원 차원이 아닌 재가노인복지시설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저는 우연한 계기로 한 요양원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 방문한 요양원은 거동이 가능하고 건강한 분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이는 평균수명은 길어지는데, 여러가지 이유로 사회생활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짧아지다보니 노후생활이 비교적 일찍 시작되는 것입니다.

우선, 방문한 요양원은 시설이 좋았습니다. 70년의 역사를 지니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이정도로 깨끗할 수 있을까 감탄을 했습니다.

또한 노년층을 상태로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국가보조를 받는 시설이라 허름하고 많이 부족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는데 편견이 깨졌습니다.

무엇보다도 체계적인 시스템에 놀랐습니다. 단순히 제때 밥을 주는 단순서비스가 아니라, 문화생활과 취미활동을 영위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저는 점심식사 후 노인분들과 같이 영화를 보고 그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이 있어 참 좋았습니다.

여러분들과 만나 대화를 나누어보니 지금도 사회활동을 해도 손색이 없을만큼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나 건강하심을 느꼈습니다.

병원 생활을 하며 더러 노인환자분들과 이야기를 하다보면 말이 안 통한다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이번에 확실히 새로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자연스러운 노화현상으로 귀가 어두워져서 말을 잘 들을 수가 없을 뿐이지, 말뜻을 모르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행동이 굼뜨는 것이 아니라 약간의 체력저하에 따른 몸의 행동반경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다음은 거동이 불편하신 분들이 있는 곳으로 갔습니다.

뇌경색으로 인한 편마비 때문에 하루 종일 침대 신세지만 무엇보다 놀랐던 것은 2시간마다 체위변경을 하지 않으면 욕창이 생기는 것이 다반사인데 얼마나 자주 변경을 하였는지 욕창이 하나도 없었음에 다시 한번 놀라게 되었습니다.

감탄을 연발하고 있을 때 전문요양보호사님은 이런 말씀을 해주셨습니다.

저희의 목적은 큰 것이 아닙니다.

저희 요양원 어르신들도 큰 것을 바라는 게 아니십니다. 어르신들은 우선적으로 관심을 받고, 느끼고 싶어 하십니다. 자신에게 진심으로 대하는지 아닌지 단박에 아십니다.

처음에는 마음을 열지 않으시지만, 진심이 묻어나는 관심하나면 충분하다고 저희는 믿고 또 그것을 행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정성스러운 밥 한 숟갈에 목숨이 연장된다면 그날까지 진지상 올리는 게 저희에게는 큰 기쁨입니다.

이 말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저는 바쁜 병원 생활로 인해 치밀한 조직생활에 몸이 길들어져 있었음에 절로 쑥스러워졌습니다. 요양원 방문이후로 저의 마인드를 조금이나마 바꿔보기로 했습니다.

우리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께 안부인사 한마디 붙이기로 말입니다.

물론 쑥스럽고 어색하겠지만 저의 안부인사로 우리병원에 방문하시는 환자분들이 좀더 따뜻함을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요? ^^

외래 송주희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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