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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원사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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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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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 3개월간의 병원생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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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성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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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영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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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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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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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 성 일 : 2002.10.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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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일기 - 3개월간의 병원생활...
7월 5일도 여느때처럼 출근을 하고, 업무를 보며 평범한 하루를 시작하고 있었다. 점심 식사후 외근업무가 있어 동료직원과 함께 차를 타고 가던중 식사후라 그런지 졸음이 몰려왔고, 난 조수석에 앉아 잠시 눈을 부쳤는데, 얼마가 지났을까... 갑자기 두번의 둔탁한 소리가 났고, 난 그제서야 눈을 떳다. 이게 무슨 일인가? 주위에서만 듣고 보아왔던 교통사고를 내가 당한 것이다. 순간 끔찍했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살았다는 안도감이 먼저 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을 뿐이었으니까.....
정신을 차린 후 먼저 동료직원에게 119에 신고를 하게했고, 난 나름대로 회사에 이사실을 통보했다. 얼마후 구급차와 구급대원이 왔고 먼저 동료직원부터 호송을 시작했고, 난 장비가 없어 계속 차안에서 기다려야만 했다. 그 기다리는 시간이 왜 그리길게 느껴지는지 정말 고통스러웠다. 1톤트럭 조수석에 탄 나는 차량 앞부분과 도어의 손상된 부분사이에 오른쪽 다리가 끼어있는 상태였고, 얼마의 시간이 흐른뒤 다시 구급차가 달려왔고, 난 기계의 힘을 빌어서 겨우 차에서 빠져 나올 수 있었다. 119구급차에 실려 차병원 응급실로 왔고, 응급실 침대에 누워 바지를 찢고, 응급조치를 하는 의사와 간호사들에게 몸을 맡긴채 밀려오는 고통에 신음을 토해내고 있었고, 많이 다치지 않았어야 될텐데라는 말을 맘속으로 간절히 바랄 뿐이었다.
다행히 우려했던 부위의 손상은 없었으나, 우측인대 파열로 수술을 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으며, 그나마 다행이라는 생각을 하는 것으로 마음의 위로를 삼아야 했다. 입원후 1주일 후 수술은 성공적으로 끝났다.
이래저래 고생한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을 하고 싶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병원이라곤 1년에 한번이나 갈까, 말까 할정도로 튼튼하다고 자부하고 있었는데 한순간에 환자로 전락해 버린 것이다. 병원생활을 시작하면서 의사, 간호사선생님의 수고가 많다는 걸 새삼 느끼게 되었으며, 간호사라는 직업이 보통의 생각과 사고로는 해낼 수 없는 직업이라는 것을 몸소 확인할 수 있는 계기도 되었다. 밤낮없이 찾아오는 환자와 그 환자를 간호하기 위해 여느 사람이면 쉬고 있을 늦은 밤이나, 고요한 새벽에도 환자를 위해 링겔을 check하고, 간호하는 직업이며, 고된 노동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수술하고 고통때문에 잠을 못이루고 있을 새벽에 삐거덕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며 간호사가 들어오는게 보였는데, 한편으로는 안스럽기도 하고, 고맙기도 하고, 고생이 많다는 생각을 하게 된적도 있었다. 나도 가끔씩 야근을 하기도 하지만 간호사들은 야근을 밥먹듯이 하는 직업이 아닌가 말이다.
병원에 있어보니 밖에서 돌아다니는 건강한 사람이 제일 부러웠으며, 반면 어떤 이유에서건 병원신세를 지는 사람도 참 많구나 하는걸 느꼈다.
병원생활이 즐겁지 않은 건 사실이나, 환자를 위해 열심히 돌보아주는 의사, 간호사선생님과 보호자들의 따뜻한 손길로 하루 빨리 건강하게 바깥세상으로 나가 예전처럼 건강하게 생활했으면 좋겠다. 나뿐만이 아니라 병원에 입원해 있는 모든 환자분들도.....
지금도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재활훈련을 하고 있지만 빠른 시간내에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갔으면 하는 바램뿐이다.
아울러 모든 입원해 있는 환자분들도 하루 속히 쾌차하여 건강하게 병원문을 박차고 나갔으면 하는 바램이 간절하다.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열심히 일하며, 보람을 느껴가는 간호사 여러분들에게 감사하고, 항상 웃으면서 환자를 대해 주었던 것처럼 앞으로도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대해 주었으면 하는 부탁의 말을 전하고 싶다.
(병동 405 노재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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