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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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2002.7] 작은 보람 - 권지영

작성자 차영옥

작성일 2002.07.15

작 성 일 : 2002.07.15

시간은 어느덧 여름의 중턱을 달리고 있다. 한여름의 무더위 만큼이나 지치고 힘든 나날이지만 그대로 견딜 수 있는 건 수술실이라는 가장 직접적인 장소에서 환자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다는 보람 때문이다.

낯설고 차가운 느낌의 수술실에 들어오는 환자들의 얼굴에는 하나같이 두려움과 걱정으로 가득차 있어 한마디 한마디 건네기가 조심스럽지만 내 가족 내 친구처럼 진심으로 대하면서 그들의 긴장을 풀어주는 것도 내 중요한 일중 하나이다.

환자뿐 아니라 밖에서 수술이 잘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보호자들에게도 안심을 시키는 일은 중요하다. 기다리는 동안 무슨 큰 형벌을 받는 것처럼 안절부절 못하는 모습을 볼 때 질병이나 사고는 본인과 함께 주위 사람들에게도 크나큰 고통이라는 걸 느끼게 된다.

그러나 제대로 걷지도 못하던 환자들이 수술 후 하루하루 회복되는 모습을 보면 내가 하는 이 일이 결코 가벼운 일이 아님을 새삼 알게 된다.

아무리 힘든 일이 있더라도 항상 초심을 잃지 않기를, 내가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고귀한 일인지 잊지 않기를 기도해 본다.

(수술실 권지영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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