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차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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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2010.06] 환자분의 아픔까지 어루만지는 손과 발이 되겠습니다

작성자 차영옥

작성일 2010.06.18

작 성 일 : 2010.06.18

* 환자분의 아픔까지 어루만지는 손과 발이 되겠습니다

삐~용 삐~용

새벽 3시. 졸린 눈을 비비며 밤 근무를 하던 때였습니다.

창밖으로 들려오는 엠블런스 소리와 함께 어르신 한 분이 고통을 호소하시며 들어오셨습니다.

밤중에 화장실에 들어가다가 크게 넘어져 119에 실려오신 송OO(82) 님은 진단결과 좌측 고관절 골절이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환자분처럼 연세가 있으신 분은 골밀도가 낮아서 적은 충격으로도 뼈에 손상은 입을 수 있습니다. 특히 집안에서는 화장실에서 자주 미끄러지며 엉덩이관절(고관절) 손상과 손목관절의 손상을 입는 경우가 흔히 발생합니다.

아침이 되어 보호자가 오셔서 환자의 몸상태와 치료방법을 원장님께 들으시고 최선의 방법인 인공고관절 치환술을 하기로 결정하셨습니다.

연세 때문에 걱정했던 보호자와 달리 예전에도 본원에서 원장님께 수술을 받으셔서 그런지 수술실에 들어가는데 걱정보다는 잘 될 거라는 확신에 찬 눈빛이 엿보였습니다.

수술결과는 예상대로 잘 되었고, 환자분은 약물요법과 안정을 취하며, 1주일 정도가 지나서 첫 보행을 하는 날이 되었습니다.

보호자의 도움 요청이 있어 저는 빨리 달려가 환자분의 첫보행에 동행하였습니다.

그때, 문득 아들이 첫걸음마 하던 생각이 났습니다.

넘어지면 어디라도 다칠까 조마조마하며, 노심초사했던 그때를…….

하지만 ‘힘내, 할 수 있다’ 격려하는 모든 어머니들의 마음과 같이, 그런 마음을 다해 환자분의 발걸음에 제 발을 맞춰드렸습니다.

사람이면 누구나 제자리에 머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더 발전하고 한 단계 앞으로 나아가려는 의지를 보이는 것 같습니다. 시간 시간 땀을 흘려가며 보행운동을 견뎌내 주는 환자분의 멋진 모습에 감동받아 요즘 나태해지는 제 모습을 반성해봅니다.

환자분들에게 동기부여가 될 수 있는 가족 같은 간호사!

그런 간호사로서 오늘 하루도 환자분의 아픔까지 어루만지는 손과 발이 되겠습니다.

(병동 이 승 희 간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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